◇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자중지란’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대선과 지선에 대한 평가와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패인부터 짚고 가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새 지도부 선출 시점을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면서 리더십 진공 상태와 맞물려 그간 수면 아래 있던 계파 갈등이 대거 분출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차기 당내 헤게모니를 둘러싼 세력 간 충돌이 현실화한 것이다.
당장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대선 두 달 만에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가 나란히 등판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주장하며 소위 ‘명길 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었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가세했다.
반면 친이재명계에선 이번 지방선거 완패를 당내 세력 교체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기류를 드러냈다.
이재명계 수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 놓았다. 국민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한다.
◇정의당 지도부도 사퇴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조금 전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여 대표는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여 대표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4.01%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1.21%, 이정미 인천지사 후보는 3.17%의 표를 얻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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