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낡은 집에서 다섯식구 복작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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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낡은 집에서 다섯식구 복작복작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6.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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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진이 공부방의 벽지는 뜯어지고 찢긴 곳이 많다.

세진(가명·15세)이는 2명의 남동생,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세진이 아빠는 지난 2019년 갑상선 기능 저하증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게 되면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됐다. 세진이 가족은 친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증여받은 작은 건물이 한정승인돼 경매로 넘어갔으나, 이 건물이 자산으로 책정되며 차상위계층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세진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으로 초등학생 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세진이는 친구를 사귀는 것을 어려워해 학교생활 외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세진이는 “저는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좋은 건 아니에요”라며 “우리 집은 이곳저곳 지저분하고 망가진 곳이 많아요”라고 집을 표현했다.

우리나라 주택법은 최저주거기준으로 전용 수세식 화장실과 전용 입식부엌을 ‘필수적인 설비의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진이가 살고 있는 집은 노후화된 아파트로 화장실은 세면대가 고장 나 물이 나오지 않는다. 세진이네는 세면대를 사용할 수 없어 고무대야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주방 또한 노후화돼 기름때가 많고, 주변에 곰팡이까지 있어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이다.

세진이네 집은 최저주거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뿐만 아니라, 주거기본법상 만 6세 이상 자녀의 침실을 부모와 분리하도록 한 침실 분리 원칙 조차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세진이네는 방이 3개이나, 3명의 형제가 각각 방을 갖기엔 부족해 가족이 다 같이 안방에서 잔다. 세진이 공부방은 3형제가 같이 사용하고 있다. 세진이 공부방의 벽지는 오래돼 뜯어지고 찢긴 곳이 많고, 벽지 안쪽 석고에서 물이 배어 나와 모서리 부분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또한 방 내 수납공간이 부족해 짐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세진이 엄마는 근로활동이 불가능한 아빠를 대신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섯 식구의 생계를 간신히 유지해 왔다. 세진이 엄마는 세진이와 동생들이 살기 좋은 가정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세진이 엄마는 세진이가 이용 중인 복지기관을 통해 가정 내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복지기관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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