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서로 “네 책임”, 민주당 내 계파갈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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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서로 “네 책임”, 민주당 내 계파갈등 악화일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6.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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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뒤편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로 혼란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간 대결 양상이 심화하며 좀처럼 위기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 직후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친문(친문재인)계의 대대적 공격이 이어진 뒤 친명(친이재명)계가 결집해 이를 반격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평가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계파 간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쳐 문제의 해법을 도출하는 과정이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대선에서 패한 지 석달 만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선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공개 지목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이재명 의원이 인천 계양에 나서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것이, 이게 선거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송영길 전 대표를 컷오프하기로 한 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뒤집힌 것을 언급,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해 공천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비문계와 친명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과거 공천은 더 했다. 과거에 그랬던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분들이 지금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말했다.

추미애·이해찬 대표 시절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친문계가 주류가 돼 공천권을 행사했을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권후보가 당권 주자가 되면 특정 진영의 대표성을 강화한다”며 이 상임고문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탈당 후 복당을 추진 중인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무너진 상황에서 가장 큰 자산을 가진 정치인인 이 상임고문이 전대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며 우 의원의 의견을 반박했다.

이처럼 계파 간 갈등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현재의 혼란상을 추스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쏠린다.

이런 가운데 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이상헌(북)울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시·도당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당의 쇄신 방향을 논의했다.

6·1 지방선거 패배로 충격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혁신하기 위해 당내 다양한 단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박 대행은 지난 3일에는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잇달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선거 결과에 대한 네 탓 공방을 하기보다는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기존의 정책 기조와 노선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한 뒤 새 지도부 선출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신현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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