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김 당선인이 지난 2014년까지 구청장으로 재직한 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구정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김 당선인이 8년 만에 복귀하면서 구정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인도 “새로운 진보 정치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인의 선거 슬로건은 ‘노동자가 살아야 동구가 삽니다’였다. 이는 노동자를 위한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주요 공약으로 연결됐다.
김 당선인의 공약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SOC 사업을 지양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기조가 읽힌다. 조선업 경기 침체로 동구가 고용위기지역에 지정되며 각종 지원을 받았지만 기금 대부분이 SOC 사업에 투자됐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활을 안정시키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김 당선인은 ‘눈물 흘리는 노동자와 주민들을 위해 써야 할 세금을 해변가 소나무 심는 데 썼다’고 표현했다.
김 당선인의 정책 기조는 1호 공약에서 잘 드러난다. 김 당선인은 전국 최대 규모의 ‘동구노동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자의 주거·생활·복지 격차 해소를 위해 직접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맥락이다. 김 당선인은 시와 구는 물론 전문가와 기업, 노조 등이 함께 하는 기금 조성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모든 노동자에게 실효적이고 불이익 없는 작업중지권 보장 △작업 중지로 인한 손실은 원도급사가 보전하도록 계약 명문화 추진 △여성 집중 직종 적정임금 기준안 마련 통한 단계적 임금 인상 추진 등도 공약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공약들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구청 차원의 이행 가능성에 의문 부호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중앙과 지방 정부, 민간의 권한을 떠나서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 만큼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선 7기 핵심 사업 중의 하나였던 관광도시 동구 조성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관광 이익이 더 넓게 확산되도록 마을 관광과 골목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동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위적 개발에 집중했다면 민선 8기는 주민 소득을 올리는 실질적인 산업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훈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을 대략적으로 마무리했고, 다음 주부터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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