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구유동의 나지막한 언덕 위에 아름다운 풍광을 품은 통유리창의 멋진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언뜻 카페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 세 개가 엇갈려 이어진 복합전시문화공간 ‘곽암아트카페갤러리’다. 갤러리의 이름은 ‘미역바위’라는 뜻의 판지마을 앞 바닷속에 있는 바위 ‘곽암’에서 땄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곽암아트카페갤러리는 무거운 전시공간을 탈피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시공간을 추구한다. 울산 청년 작가 인큐베이팅을 위한 지역 작가와의 협업 등 대관 위주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다가도 1층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쉴 수 있고, 카페 음료를 손에 들고도 전시를 볼 수 있다.
탁 트인 통창의 1층 카페도 곳곳이 숨은 전시공간이다. 신진 작가들의 설치미술 작품을 오브제로 활용해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울산 출신의 섬유작가 황교선, 라텍스를 이용한 안민환 작가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곽암아트카페갤러리에는 실내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톱의 멋진 공연 공간도 마련돼있다. 코로나로 인해 개관 이후 공연이 오랫동안 없었지만, 올여름이 가기전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첫 시작은 오는 25~26일 지역 인디음악가 길기판씨가 준비한다.
장시영 관장은 “우리 갤러리는 모든 공간이 ‘예스키즈존’이다. 요즘 카페든 전시공간이든 노키즈존이 많은데 관객 다양성을 위해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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