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반도체난·화물파업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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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계, 반도체난·화물파업 이중고
  • 권지혜
  • 승인 2022.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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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선전전 / 연합뉴스
화물연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선전전 /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 3일째인 9일 자동차 부품업계들은 호소문 및 입장문을 발표하며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화물연대의 단체행동을 즉시 증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호소문을 내고 “자동차부품산업계는 신종코로나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정체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부품업체의 부품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자동차부품업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약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자동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 생산방식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모든 부품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화물연대의 이번 집단행동은 신차 인도를 지연시키며 수많은 고객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라도 운송 중단을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 또한 행정 및 사법 당국에서도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10개 기관도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동차 산업을 인질삼아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규탄한다”며 “사법당국의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분기 기준 자동차부품업체(상장사 83개사)의 1차 협력업체만 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약 60%(49개사)가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적자업체도 약 30%(24개사)에 이른다”며 “코로나 펜데믹 영향,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에 더해 탄소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의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확대로 생존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적 행동으로, 이를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화물연대가 자동차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방해 행동이나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이러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업 등으로 업종에 피해가 오는 경우 고발,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행정 및 사법 당국은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결정적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신속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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