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골프인구 급증에 사고도 빈번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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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골프인구 급증에 사고도 빈번 대책 시급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06.1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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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티샷을 준비 중이던 정모씨는 날아온 공에 맞아 아찔한 부상을 입었다. 다른 홀에서 날아온 볼이 8번 티박스에 있던 정씨의 왼쪽 손에 맞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상대 캐디의 경고 소리도 없었던 터라 정씨 일행은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었다. 골프장 홀 간의 간격이 좁고 그물망도 없어 안전 문제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5056만명을 돌파했다. 3년째 지속된 코로나 여파로 스포츠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야외 스포츠인 골프는 오히려 즐기려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코로나를 피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떠오르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골프 관련 사업들은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고 골프장들은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더이상 골프는 귀족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가 됐다.

하지만 ‘명’이 있다면 ‘암’도 존재하는 법. 골프를 배우고자 하는 인구가 늘면서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4년동안 골프장 관련 소비자 상담이 1672건에 달한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300여 건에 그쳤던 골프장 이용 관련 상담이 2020년에는 485건까지 치솟았다. 이용료 부당, 과다 청구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다. 안전사고 대처 미흡에 관한 소비자 불만, 피해 유형도 증가세를 보였다.

▲ 하승연 시민기자
▲ 하승연 시민기자

골프장에서 안전 기초 관련 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사고의 90%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골프를 배우는 데 있어서 안전 수칙이 정말 중요함에도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안전수칙이 몸에 익도록 골프 입문자나 베테랑 골퍼들까지 타수를 줄이고 더 멀리 공을 날리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안전’과 ‘소양’ 교육이 꼭 필요하다.

또 골프장 역시 사고 이후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친 고객에 대한 따뜻한 배려보다 골프장 운영이 먼저라면 과연 다시 그곳을 찾을 사람들이 있을까?

하승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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