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구 연암동 일대 효문공단 공장용지 조성사업 공사장 뒤편. 가림막 펜스가 일부만 설치돼 있다. 일부만 설치된 펜스 안으로는 공사장 안쪽의 거대한 흙더미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전 9시께 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 쇠 막대로 만들어진 차량 통행 임의 가림막이 있었지만 오후 2시께는 아예 옆으로 치워졌다. 이곳으로 차량이 수시로 공사장 안으로 오가며 흙과 모래가 도로까지 그대로 밀려나왔다.
김모(30)씨는 “바로 옆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나오는데 공사장이 열려있고 모래가 도로에 깔려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바람이 불면 먼지가 날리고, 또 곧 비소식이 있는데 흙이 흘러내려 도로를 막을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공식 출입로가 아닌 공사장 후문에 임시로 낸 출입로로 공사차량이 오가면서 차량에 묻은 흙 등 이물질이 도로를 더럽히고 있다.해당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약 3000억원을 들여 효문공단 내 개발되고 남은 자투리 땅 37만여㎡에 미포국가산업단지 효문공단 공장용지 조성사업 공사장이다.
지난 2017년 12월 착공해 지난 2020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연장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85%다.
효문공단 공장용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9년에도 사업지 주변 도로가 파손되고 비산먼지가 날리는 등 마구잡이 공사로 인근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비가 내리면 도로가 온통 흙탕물이 되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흙먼지로 뒤덮여 관계 당국이 조치에 나섰지만 여전히 공사장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또 장마철을 맞아 집중호우 발생시 공사장 내부의 흙더미들이 도로 등으로 흘러내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별도의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LH 관계자는 “공사장 출입로와 차량이 이동하는 곳에는 차량 세륜시설을 설치해 뒀다”며 “공사장 내 노후화 천막 교체도 진행하는 등 인근 안전조치는 문제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현장을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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