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보이는 국민의힘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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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보이는 국민의힘 내홍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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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한 여권이 민생을 외면한 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을 지속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공개 충돌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중진들이 당협위원장단 회합에 대거 모습을 드러내면서 차기 당권을 노린 몸풀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거취와 맞물린 윤리위 징계 심의(7월7일)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혼란상이 더욱 극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는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친윤계와 스킨십이 활발한 안철수 의원과도 불편한 관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이 대표의 공격이 이해가 안 된다. 2016년 총선 때 승리가 상처가 됐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안 대표가 2016년에 사시나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당협 회합’에 참석한 중진들의 소식은 당 안팎에서 예민한 반응을 불렀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정례 회동을 가진 ‘이오회’는 국민의힘 서울·수도권 지역 전체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여기다 울산출신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잠재적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중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당권을 위해 당협위원장들과의 물밑 스킨십을 통해 당심을 다지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심의에 임박해 벌써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몸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와 그에 따른 대표직 상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출처 불명의 추측성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대선후보였던 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거론하며 대선주자인 자신이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인데, 안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안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누군가 시선을 자기들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모으기 위해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뜨린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처럼 극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당 안팎의 반응도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굉장히 한심한 사람들” “당이 완전히 엉망”이라며 장기화하는 내홍에 질타를 쏟아냈다.

이 고문은 “서로 입 다물고 조심하고 참고 지내면 그만인데 비판·반대 발언을 소화할 능력이 없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한다”며 “본인들의 자질 문제니까 정치적으로 비화할 것은 아닌데, 국민이 볼 때는 당이 전체적으로 리더십이 없는 것처럼 되니까 답답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자신이 부위원장을 맡은 당 혁신위원회를 두고 당내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정말 쓸데없는 논란”이라고 일축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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