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뜯고 때리고…” 학폭 신고에도 학교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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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고 때리고…” 학폭 신고에도 학교는 ‘뒷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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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모 중학교에서 1학년생이 같은 학교 상급생과 인근 학교 학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 갈취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 학부모측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2차 보복폭행까지 당했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피해학생의 부모와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모 중학교 1학년 A(13)군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2학년생과 인근 중고교생 5~6명으로부터 PC방, 학교 등지에서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폭행을 당했다.

A군의 부모가 공개한 고소장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월 중순 PC방에서 처음 만난 인근 중학교 선배 2명으로부터 “형 지금 PC방 이용하는데 돈 좀 줄래?”라고 독촉을 받았다. A군이 가해학생들에게 “없다”고 하자 “돈을 빌려서라도 달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후 가해 학생들은 A군의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알아내 한달 반 동안 적게는 400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수차례 금품을 뜯거나 요구했다.

가해학생들은 물리적인 폭행도 일삼았다고 피해 학부모 측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같은 학교 2학년 가해학생 4명은 A군에게 급식실에서 “생일이니까 생일빵 맞아야지”라며 번갈아 1대씩 발로 찼다. A군은 두 번째 발길에 고통으로 인해 쓰러졌지만 가해학생 중 한 명은 “빨리 맞아야 안 아프다. 다시 벽에 붙어라”면서 강제로 몸을 벽에 밀치고 엉덩이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이에 A군의 부모는 지난 22일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한 달이 넘도록 학교폭력이 지속돼 왔는데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A군 부모의 주장이다.

A군 부모는 “지난 5월 하순 학교폭력실태설문조사를 했을 때 아들이 피해 사실을 설문지에 써냈는데도 학교는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군은 지난 26, 27일에도 가해 학생들로부터 교실 복도에서 바지가 벗겨지고 식수대에 밀쳐지는 등의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 후 1주가 넘도록 가해 학생과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들이 2차 보복성 폭행도 당했다고 부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지난 4월 실시한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는 해당 사안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달 초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내용이 확인돼 순차적으로 처리하려고 했었다”면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A군 부모는 지난 28일 울산중부경찰서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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