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 이같이 연설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30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은 3~4분간 이뤄졌다. 한국 정상으로서 나토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고도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토의 이른바 신전략개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국가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안보위협에 직면해있다. 신전략개념이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잘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나토는 지난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로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고, 이제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등을 거론하며 “나토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면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관계가 이런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상임의장을 만나 양측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셸 상임의장과 풀어사이트(약식회담)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FTA), 위기관리협정과 같은 기본협력의 틀을 기반으로 정무·경제·안보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EU측이 ‘비판적 관여’ 기조 하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점을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요청했다. 김두수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