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고립작전’ 신호탄, 朴 “일신상 이유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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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준석 고립작전’ 신호탄, 朴 “일신상 이유로 사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7.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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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출신 박성민(중·사진)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인 울산출신 박성민(중·사진) 의원이 30일 전격 사퇴했다.

3·9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한 이후 여권 내부에서 ‘30대 청년’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을 중심으로 연일 ‘볼썽 사나운’ 권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박 비서실장의 사퇴는 향후 여권 내부 권력지형에 미묘한 파장을 낳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윤핵관’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 의원은 지난 3월부터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대통령실과 당대표간 가교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박 의원의 이날 전격 사퇴를 계기로 오는 7일 당 윤리위 심의 결과 이 대표의 징계여부 및 향후 거취와 맞물려 내홍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대표와 울산의원들의 관계는 매우 긴밀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 직후 이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을 서범수(울주)의원이 맡아오다 6·1지방선거 시장 출마로 사퇴했다. 이어 박 의원이 바통을 받아 30일까지 비서실장을 해왔다. 또한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남을)의원과도 투톱체제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박성민 비서실장 사퇴 배경

박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거듭된 질문에도 “훗날 밝히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친윤계’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의원의 비서실장 전격 사퇴에 대해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어서 실제로 같이 와서 얘기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 실장의 사퇴가 ‘윤심’이 떠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오는 7일 윤리위 개최 전에 이 대표가 사퇴할 걸로 본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원론적인 언급은 박 비서실장 사퇴에 대해 ‘개인이유’로 한정하는 한편 자신의 윤리위 징계와 관계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박 의원의 전격 사퇴 이면엔 대통령실을 비롯한 ‘윤핵관’과 이 대표 사이의 막후중재에 한계를 절감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박성민 의원이 최근까지도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를 오가며 윤리위 문제 등 허심탄회하게 해법을 모색하려 움직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부당성까지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밑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 할 역할이 없다는 박 의원의 생각이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는 기류를 전했다.



◇향후 전망

결과적으로 이날부터 이준석 대표가 사면초가 상황에 빠진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를 신호탄으로 당내 주류인 윤핵관 측이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는 동시에 이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도 더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권 창출에 성공한 여권이 ‘국회의원 0선’인 이 대표를 인위적으로 고사시키는 동시에 차기 당권 장악과 직간접 관련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여론도 상존하고 있다. 향후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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