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경쟁 ‘이재명 vs 97그룹’ 양상…박지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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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경쟁 ‘이재명 vs 97그룹’ 양상…박지현 변수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7.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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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2개월여 앞두고 차기 당권 구도가 ‘이재명 대 97그룹’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서 이어지던 ‘이재명 불출마론’에도 이제까지 침묵을 지켜오던 친명(친이재명)계가 최근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대항마로 평가받던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불출마하며 비워둔 자리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채우면서 당권 대진표가 빠르게 완성돼 가고 있다.

97그룹 ‘양강 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중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2년 뒤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어 양측은 룰 세팅 등 전대 레이스 초반부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일 태세다.

현재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요약되는 대세론을 앞세워 이재명 상임고문이 무난하게 당권을 쥘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하지만 97그룹 단일화 등에 따라 이변이 생길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전격 당 대표 출마를 선언, 다시 한번 당내 쇄신론에 불을 댕길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의 경우 현행 당규상으로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룰 개정 여부에 따라 실제 출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친명계의 핵심 논리는 현재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며 이 고문이야말로 여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97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을 중심으로 이 고문의 당대표 불가론을 내세우는 한편,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어대명’을 막겠다고 나섰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규정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이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출마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갈릴 수 있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이 당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치르는 시점을 기준으로 입당한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권리당원 요건을 채우지 못한다. 권리당원 기준이 현행대로 유지되면 박 전 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해놓고도 출마를 할 수 없게 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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