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결국 자진사퇴…尹정부 1기 내각 아직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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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결국 자진사퇴…尹정부 1기 내각 아직 미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7.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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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26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39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 5월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승희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진용 구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지명 39일만에 자진사퇴, 복지부는 또 다시 기약 없는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특히 지난 5월23일 자진해서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가 청문회 도입 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낙마한 첫 사례였다. 정 전 후보자에 이어 지명된 김 후보자도 같은 길을 가게 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 김용준 안대희 2명의 총리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한 적은 있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가 2번 연속 사전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해 스스로 물러난 사례는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과거 칼럼 내용, 자녀 편입 의혹 등으로 십자포화를 맞았다.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선 ‘한방’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그를 수사 의뢰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 김 장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며 물러났다.

복지부 장관의 잇따른 실각에 관가 일각에선 장관 단명 부처로 회자했던 복지부의 이른바 ‘장관 잔혹사’가 다른 형태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또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 사실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발표한 직후 언론에 공개됐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 모두 원 구성 협상 지연으로 인한 국회 공백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새 정부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송 교수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해 이른바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송 교수는 상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재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엔 당초 여성 법조인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하마평에 올랐었다. 하지만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 등 다른 인사들이 거명되던 끝에 결국 송 교수로 낙점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도 국회에 요청했다. 송부 기한은 오는 8일까지 닷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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