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전국 1위 항만’ 자리가 위태롭다. 울산항이 수년째 물동량 정체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국 2위 액체화물 처리항만인 여수광양항이 울산항을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두 항만간 전국 물동량 대비 비중 격차는 불과 0.9%p차다. 항세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울산항에 특단의 맞춤형 포트세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울산항만공사 연도별운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한 액체화물량은 1억4858만1380t이다. 전국 항만에서 울산항이 처리한 액체화물의 비중은 27.5%다. 울산항에 이어 여수광양항이 1억4350만9807t을 처리했다. 여수광양항이 처리한 액체화물의 비중은 26.6%로 두 항만간 비중 차이는 0.9%p에 불과하다.
울산항·여수광양항 액체화물 처리량 | |||
연도 | 울산항 | 여수광양항 | 격차 |
2013년 | 1억5414만 9000t |
1억1335만 8000t |
4079만 1000t |
2014년 | 1억5407만 4000t |
1억1325만 8000t |
4081만 6000t |
2015년 | 1억5242만 9000t |
1억2563만 7000t |
2679만 2000t |
2016년 | 1억6163만 3000t |
1억3705만 2000t |
2458만 1000t |
2017년 | 1억6664만 9000t |
1억4336만t | 2328만 9000t |
2018년 | 1억6659만 4000t |
1억4923만t | 1736만 4000t |
2019년 | 1억6410만 6000t |
1억4923만t | 1487만 6000t |
2020년 | 1억5314만 9895t |
1억3906만 5998t |
1408만 3897t |
2021년 | 1억4858만 1380t |
1억4350만 9807t |
507만 1573t |
한때 34.4%의 비중을 차지했던 울산항의 전국 액체화물 처리 비중은 지난 2019년 20%대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두 항만간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3년 4079만1000t에 달했던 두 항만간 액체화물 처리량 격차는 지난해 507만1573t까지 줄었다.
전국에서 액체화물을 처리하는 비중도 2013년 9.1%p차, 2014년 9.1%p차, 2015년 5.7%p차, 2016년 4.8%p차, 2017년 4.4%p차, 2018년 3.1%p차, 2019년 2.7%p차, 2020년 2.7%p차, 2021년 0.9%p차로 매년 줄고 있다.
‘액체화물 취급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울산항의 명성이 위태로워졌다.
울산항의 물동량을 살펴보면 액체화물의 비중은 약 80%로 타항만에 비해 액체화물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특정 기업체에 대한 의존이 높다.
여수광양항은 제철, 석유화학, 원유, 컨테이너, 자동차 등 모든 종류의 화물을 다 처리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비중도 7.1%에 달한다.
게다가 여수해수청은 광양항에 2025년까지 10만t급과 13만5000t급의 LNG 부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LNG 취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량을 늘리기 위해 탱크터미널 신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국내외 기업과 포트세일즈(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항 내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브로슈어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