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최근 초음파 탐사, 수중탐사(소나), 전기 누수 탐사 등 다양한 탐사 기술을 활용해 조사가 불가능했던 장생포 해저 관로를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해중에 위치한 하수관로의 경우 설치 후 30년간 CCTV로 관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시는 초음파 탐지를 통해 전체 관로의 50~80%에 퇴적토가 쌓여 있고 일부는 해수가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태화강역 앞 여천배수장 일원 하수관로의 경우 누수 지점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긴급 응급 복구를 시행한 뒤 항구적인 보수 방법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양 및 하천 오염 예방은 물론 하수 처리를 위한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도심지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인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신설도 실시하고 있다. 불필요한 노후 하수관로에 대한 정비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위험한 매설물이 많은 지역은 굴착이 어렵고 길이가 긴 하수관로의 경우 기존 경량 기포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하기 어려워 관로를 폐쇄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시는 전국 최초로 초고유동 채움제 공법을 도입해 1.53㎞에 달하는 정비·폐쇄 대상 노후 하수관로에 비굴착·장연장 시공을 적용하기로 했다. 빈 상태로 하수관로를 방치할 경우 지반 침하가 발생하는 만큼 내부에 경화 물질을 채워 넣어 동공을 메우는 방식이다. 시는 초고유동 채움제 공법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사고는 물론 지반 침하 등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수관로 관리를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 시도할 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정보 공유와 교육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전통시장지원센터 교육장과 장생포 해저 하수관로 매설 현장에서 하수관로 관리 최신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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