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 여름을 맞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에서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발리에 위치한 ‘발리정원 in 발리동천’(이하 발리동천)이 그중 하나다.
온양읍에서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마을처럼 꾸며진 발리동천이 있다.

울산에서 오랫동안 예술 활동을 해온 조각가 이채국·이순득씨 부부가 작품활동을 위해 25년 전 고향인 온양읍으로 이주한 후 20여 년간 식당을 운영했고, 최근 이들 부부의 아들 내외가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발리동천은 20여 년 전부터 가꾼 나무들과 이채국 작가의 조각 작품들로 정원문화와 미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식당과 카페에는 작가 부부의 작품을 비롯해 소장작품도 전시돼 있어 가족들이 함께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잘 가꿔진 정원 덕분에 지난 2020년에는 울산시의 민간정원 3호에 지정되기도 했다. 식당·카페와 함께 컨벤션 공간도 갖추고 있어 단체 강연 등의 행사도 종종 열린다.

이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엔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아들 내외가 운영을 맡으며 리모델링을 거쳐 브런치 식당으로 변신한 것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함께 먹는 상차림에서 각자 먹는 ‘한상’ 문화로 점차 바뀔 것으로 판단하고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메뉴를 개편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의 대안으로 발리동천에서 사용하는 모든 음료 잔은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이윤호 발리동천 대표는 “발리동천이 자연 속에서 남녀노소 가족이 함께 작품과 정원을 즐기고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울산의 문화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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