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슬도피아 재개장 불투명…완전 철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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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슬도피아 재개장 불투명…완전 철거 가능성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7.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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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슬도 주차장 구석에 슬도피아 바지선 체험시설물이 파란색 천막에 덮인 채 방치돼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10억원 가량을 들여 조성한 울산 동구 슬도 수산생물체험장(이하 슬도피아)이 개장 2년 만에 완전 철거될 상황에 처해졌다. 민선 8기 동구가 지역여론 등을 감안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성 당시 지역주민 등의 반발을 감안하면 재개장이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동구는 14일 올해 슬도피아 재개장은 없다고 밝혔다. 슬도피아는 동구가 체험형 바다자원 관광화 사업으로 지역 주민과 어업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20년 약 1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방어진항 슬도 입구 방파제 내부 약 6300㎡ 면적에 3개의 가두리장식 공간을 설치하고 고기잡이 체험과 다이빙, 해조류 관찰, 스노클링 등 체험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 등으로 운영 17일만에 문을 닫았고, 당시 설치된 바지선 체험시설물은 철거됐다.

동구는 민선8기가 시작되며 기존 진행했던 사업들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강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나와, 슬도피아는 완전 철거 가능성이 높다.

슬도피아는 조성 당시 인근 어촌계와 해녀 등이 생태계 파괴, 생업 문제로 반대 시위를 진행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시설물이 다 철거된 상태고 재개장하려면 다시 수산생물체험장을 설치해야 하는데, 처음 조성 당시 지역사회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슬도피아 재개장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와 의견을 적극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슬도피아는 초기 무료 운영으로 호응이 좋아 인근 상권 활성화 등으로 재개장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재개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동구 한 해녀는 “아직 슬도피아 재개장에 대해 어촌계와 협의가 이뤄진 것은 없지만, 슬도피아 설치 구역은 일대 해녀들이 작업하는 지역이여서 재개장을 안하면 우리 해녀들한테 더 좋은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슬도피아가 17일만에 운영 종료된 뒤 철거된 바지선 체험시설물은 슬도 주차장 한 편 파란색 천막에 덮인 채 방치 중이다. 당시 해당 구조물 설치에만 6억~7억원이 투입된 바 있어 예산 낭비에 그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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