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개석상서 원구성 놓고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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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개석상서 원구성 놓고 ‘날선 신경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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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 지도부는 제헌절 74주년 경축식을 맞은 17일 공개석상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여야는 지난주 수차례 회동을 갖고 50일 가까이 파행 중인 21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 ‘마지노선’과 관련해 ‘늦어도 제헌절 이전까지 합의’를 공언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이러한 약속 조차 파기한 채 책임 공방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축식에 앞서 의장접견실에서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3당 지도부가 전원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함께했다.

김원기 김형오 박희태 강창희 정세균 문희상 등 전직 국회의장이 함께한 자리였다.

여야가 디데이로 삼았던 제헌절 당일까지 원구성 협상 타결을 하지 못한 가운데 대화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김 의장은 이날 내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여야 지도부에 당부했다.

하지만 최근 협상 과정에서 충돌해온 권 대행과 박 원내대표 사이에는 환담 내내 날선 감정이 묻어났다.

권 대행은 이어진 이 비대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부터 시작하고, 원구성 합의가 되면 상임위원장단을 뽑으면 되는데 한꺼번에 하려고 그런다”고 언급하며 우 비대위원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에 우 비대위원장은 손짓으로 박 원내대표를 가리키며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권 대행은 “아니 비대위원장이 좀 결단을 내려줘야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권 대행은 이후에도 박병석 전임 국회의장 때 임명된 민주당 출신의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을 두고 “이 총장이 빨리 식물총장 면하게 해달라고 했다. 더는 하기 싫다고 한다”며 우 비대위원장을 향해 발언을 이어갔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김 의장은 “본회의 날짜는 기입을 해놨는데 본회의를 여는 열쇠가 아직 도착을 안 했다”며 원 구성 지연 상황에 대해 에둘러 지적했다.

김 의장은 “다른전직 국회의장이 계실 때 앞에서 약속하고 오늘 중에는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당부했고, 이후 비공개로 이어진 환담은 약 4분 뒤 종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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