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장-공업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거듭나다]연주자에 특화된 클래식 전용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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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장-공업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거듭나다]연주자에 특화된 클래식 전용 공연장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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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 예문아트홀.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초등학교 인근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 ‘예문아트홀’이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합창지휘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던 이승욱 예문아트홀 대표가 울산에도 클래식만을 위한 작은 콘서트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19년 10월 개관 음악회를 시작으로 벌써 3년 남짓 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조차 공연장 위치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낯설다. 개관 이후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에 대관 공연은 없었고, 기획 공연조차 감염을 우려해 연주자와 관객이 꺼리는 상황이었다. 힘들게 지인 위주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했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연주자에게 특화된 공연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새로 만든 공연장이지만, 음향 설비를 보강했다. 라이브 연주를 온라인으로 송출할 수 있는 장비도 갖췄다. 클래식 공연의 특성상 보다 깨끗한 음질 제공을 위해 공연 후에는 음향 보정 작업을 거친 새로운 영상을 올린다. 여기에 무대 뒤편 대기실엔 피아노를 갖춘 연습실 4개와 분장실도 있다. 이에 공연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단 한 번의 공연에 그치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친숙한 공간을 제공한다. 예문아트홀은 무대가 높지 않은데다, 무대에 객석과 거리도 1m가 채 되지 않는다. 연주자의 손동작은 물론 역동적인 숨소리까지 세세하게 객석으로 전달한다. 공연 전후 짙은 커피 향을 느끼며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서 열린 공연의 관객도 공연장 분위기에 매료돼 클래식 음악이 친숙해지고, 공연도 찾아 다닐 정도다.

다만 주거지 인근에 있어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신복초등학교에 주차하고 걸어서 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이승욱 예문아트홀 대표는 “클래식 음악은 마니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울산지역 클래식 음악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기획 공연과 인문학 강의, 토크쇼, 문화교실, 각종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를 향유하는 통로로 시민 삶의 품격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간단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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