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울주군 삼동면 하늘공원 내 부지에 봉안당인 제2 추모의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제2 추모의집 건립 절차에 들어갔다. 우선 10억원을 투입해 내달 중 설계 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 3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가 제2 추모의집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유골을 봉안하는 추모의집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하늘공원 추모의집의 봉안 규모는 2만846구로, 올해 6월 말 현재 1만6980구가 봉안돼 있다. 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에 추모의집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봉안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장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추모의집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이유는 달라진 장례 문화 때문이다. 하늘공원 조성을 계획하던 2000년대 초반 당시 시민의 화장률은 5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화장률은 94%에 도달했다.
화장 문화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추모의집 이용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연간 1500구를 밑돌던 추모의집 봉안 수는 최근 2년간 2046구, 2083구 등 2000구 이상으로 뛰어올랐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이미 1312구가 봉안돼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설계 완료 후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2023년도 국비 50억원 편성을 요청했지만 전액 미반영됐다. 보건복지부가 제2 추모의집 건립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이유는 최근 화장대란에 따른 화장로 신설 등에 예산을 집중,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시는 총 사업비 197억원 가운데 국비 지원 규모가 5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도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시비를 투입해 착공부터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비 미확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에는 현재 90% 이상 여유 공간이 남은 자연장지 활용을 최대한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연장지를 선호하지 않는 현상을 감안하면 내후년부터 민간 봉안당 이용에 따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 의식 개선을 통해 자연장지 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제2 추모의집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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