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는 신설되는 조직이자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행을 주도할 도시공간개발국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3·4급 전보 인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도시공간개발국장으로 기획 분야에 능통한 최평환 정책기획관을 전진 배치했다. 도시공간개발국장은 그동안 토목직 출신이 주로 맡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행정직 출신인 최평환 국장의 임명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시정 철학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 시장은 최근 주간업무보고를 마친 뒤 관행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늘 업무를 맡던 사람이 그 업무를 해야 한다고 얽매일 필요가 없고,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 긴장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 관계자 역시 3급 국장은 지방부이사관으로서 업무 조정과 총괄을 맡고, 특히 시장의 시정 철학을 녹여내는 자리인 만큼 출신 직렬에 구애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장 인사와 달리 도시공간개발국 내 과장 인사는 직렬을 중시했다. 정갑균 도시계획과장이 유임된 가운데 도시개발 업무를 전담하던 윤덕중 울산경제자유구역청 미래개발부장이 산업입지과장으로, 역시 도시개발 업무에 익숙한 한승완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이 도시균형개발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훈 교통건설국장의 정책기획관 임명은 일종의 파격으로 분류된다. 정책기획관은 3~4급 복수 직급으로, 그동안 관례적으로 고참 과장급이나 신임 국장급이 임명되던 자리였다. 반면 김동훈 국장은 도시창조국장, 교통건설국장 등을 역임한 중견급 지방부이사관이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이 토목직 출신인 김 국장을 자근거리에 배치,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시장이 공언한대로 보임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나왔다. 3급 승진 후 울산경자청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부임한 노동완 본부장은 불과 6개월만에 본청 혁신산업국장에 임명됐다. 능력 있는 직원은 언제든 중용할 수 있다는 김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4급 승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산업단지 조성 등 업무 성과와 시정 기여도가 높은 직원을 중점 발탁했다. 안전총괄과 강부근 사무관과 시민건강과 최은희 사무관, 산업입지과 김선훈 사무관 등이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5급 승진은 11명 중 8명이 공업·시설·보건·해양수산 직렬일 정도로 기술직에 기회를 제공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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