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모노레일 4년째 방치 ‘흉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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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모노레일 4년째 방치 ‘흉물’ 전락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7.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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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자연휴양림 파래소 폭포 인근 모노레일 매표소에는 ‘신불산 모노레일 잠정 운영중단’이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탑승장에는 모노레일 캐빈 한대가 방치돼 있다.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자연휴양림 파래소 폭포 인근 모노레일 매표소에는 ‘신불산 모노레일 잠정 운영중단’이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탑승장에는 모노레일 캐빈 한대가 방치돼 있다.
울산 울주군 신불산자연휴양림 내 설치된 모노레일 운행이 중단된 지 4년이 지나도록 대책없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철거나 전면 재시공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설치업체 측이 파산을 하면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찾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자연휴양림 파래소 폭포 인근 모노레일 탑승장. 입구 매표소 가건물은 문이 닫혀 있고, 맞은편 탑승장도 올라가는 나무데크 계단 입구를 막아 놓았다. 탑승장에는 모노레일 캐빈 한대가 녹이 슬고 먼지가 잔뜩 낀 채 덩그러니 놓여있다. 앞에는 ‘신불산 모노레일 잠정 운영 중단’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 곳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20억원을 들여 1년여 공사끝에 2018년 7월11일 설치 준공한 국립자연휴양림 첫 모노레일이다. 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출발해 파래소 폭포를 지나 상단지구까지 연결된 산악형 복선 레일로 길이가 왕복 3.55㎞에 달한다. 하지만 개통 첫날 차량의 전원 장치가 끊어지는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된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운행 중단 상태로 방치돼 있다.

당시 모노레일 고장 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임시검사를 요청한 결과, 지주와 레일 차량, 보안장치 등에서 금이 가는 이상 현상을 확인, 불합격 처분을 받은데다 설치업체와의 소송전 등으로 현재까지 운행이 중단된 것이다.

파래소 폭포를 찾은 한 시민은 “산세가 수려하고 풍광이 좋은 신불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한 것도 솔직히 납득이 안되는데, 운영도 안하고 이렇게 방치해놓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흉물같다”고 말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18년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아 조사를 한 결과 공사 자체가 전체적으로 부실시공이었고, 사람을 태우고 운행을 해서는 안되는 상태였다”며 “철거를 하던지, 아니면 전면 재시공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설치업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4월께 승소했으나 업체가 파산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현재 업체측에 가압류 등을 걸어놓은 상태”라며 “업체 파산과는 별개로 용역을 통해 철거를 하거나 아니면 보수 후 물품 이송용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 강구중이다”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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