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대단지 조용한 주택가에 가면 갤러리 카페 ‘샤츠’가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6월 문을 연 샤츠는 어두운 팬데믹의 터널 속에서도 꾸준히 전시를 열며 문화공간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샤츠는 교육과 예술 관련 활동을 하던 김효정 대표가 구영리에 커피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문을 열었다. 작가들이 애쓰고 공들인 작품들이 공공 전시장에서는 짧은 기간 선보이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 지역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소개해 보자는 생각에서 개관했다. 때문에 샤츠에서는 한 전시가 짧게는 3주 길게는 한달 가량 이어진다.
근린생활시설 1층에 자리한 샤츠는 오랫동안 음식점으로 쓰였던 공간을 장장 4개월여의 리모델링을 거쳐 갤러리 카페로 재탄생했다. 작품을 설치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체를 모두 덧대어 새롭게 만들었고, 작품을 보는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닥재에도 신경을 썼다. 외부 자연광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공간이지만 조명 덕분에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
갤러리 한쪽에는 별도로 구분된 공간이 마련돼 전시 작품 중에서도 더욱 강조하고 싶거나 다른 주제를 보여주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다.

오는 8월부터는 샤츠에서 영어 동아리도 운영될 예정이다. 언어를 배우며 영국 문화도 익힐 수 있는 강좌 형식으로 준비 중이다. 또 갤러리를 찾는 시민들이 미술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하고 또 ‘알고 보는’ 관람의 재미를 위해 미술사 특강도 계획하고 있다.
샤츠는 초대전처럼 대관전도 대관 비용을 받지 않는다. 기존 공공전시관이나 갤러리의 문턱이 높아 전시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작가들의 전시를 위해 공간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울산의 신진작가·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다양하게 계획 중이다.
김효정 갤러리 카페 샤츠 대표는 “코로나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과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특강과 동아리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감과 동시에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전시도 추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QR코드를 찍으면 간단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