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규모 사업장들이 이번 주 후반부터 최장 19일간의 집단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25일 울산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8월1~11일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노동조합에 소속된 직원들과 선임급 이하 직원들은 오는 28일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와 29일 회사의 임금협상 특별휴무에 따라 이틀을 먼저 추가해 쉬게 된다. 이 기간 끼어있는 토요일과 일요일 4일도 추가된다. 여기에 하루(8월12일)만 더 연차 휴가를 추가하면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갈 수 있어 최장 19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도 비슷한 시기 집단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현대자동차는 8월1~5일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이처럼 현대차와 현대중, 현대미포조선 등 지역의 자동차와 조선 모기업이 모두 휴가에 돌입하면 북구 효문이나 매곡공단, 온산공단 등지에 몰린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들도 일제히 휴가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약 3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1~3차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감안하면 10만명이 넘는 인원이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 1만2000여명, 미포조선 3000여명 그리고 관련업체와 가족까지 더하면 110만 울산 인구의 절반가량이 한꺼번에 휴가를 떠나게 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해외 또는 국내 여행이 가로막혔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울산을 빠져나가는 직원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역 기업들은 휴가철 이후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지침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현재는 회의·출장·교육 등 모두 허용된 상황으로 특별히 지침을 강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휴가를 앞두고 이번 주말께 변동 지침이 나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4월 완화된 방역지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다만 휴가 이후 새로운 지침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S-OIL 등 지역의 유화업계는 장치산업 특성상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내용을 선제 적용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에게 휴가 복귀 전 자가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 후 복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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