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곤 소설가가 10여 년 만에 소설집 <금관 도둑>을 펴냈다.
이 책에는 경주와 울산을 배경으로 쓰인 ‘천년의 풍경 1·2’ ‘금관 도둑’ ‘황홀한 식사’ ‘해술이 1·2’ ‘움직이는 바위그림’ ‘소금택’ ‘유리병 속의 담배’ ‘성자의 도서관’ 등 10편의 창작 소설이 실렸다. 표제작 ‘금관 도둑’은 환상과 현실이라는 관념을 윤서와 기호라는 젊은이들을 등장시켜 풀어낸 사랑의 이야기 ‘천년의 풍경 1·2’에 이어져 박물관에서 소설 속 인물이 우연히 스쳐 가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해술이 1’편은 1960~70년대 울산에 실제 살았던 김해술에 관한 이야기로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우화 소설이다. 2편은 죽었던 해술이가 메타버스 속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로 부활한 이야기다.
작가는 “책에 수록한 ‘성자의 도서관’ 내용처럼 출간된 책이 서가에 반듯하게 꽂히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다. 어렵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작은 위안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인 김옥곤 작가는 1973년 소년중앙 동화공모에 최우수상을 받았고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경상일보에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 연재와 소설집 <미라네 집>, 장편동화집 <움직이는 바위그림>, 창작동화집 <봉황새> 등을 펴냈다. 232쪽. 1만4000원. 도서출판 푸른고래.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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