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졸속 통과” 강력 비판
상태바
“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졸속 통과” 강력 비판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7.2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인 류삼영 총경이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서장 회의를 주도했다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이 26일 정상 출근한 뒤 오후 반차를 내고 시 프레스센터에서 경찰국 신설 국무회의 통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은 졸속”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류 총경은 “그간 수많은 경찰 관계자들이 경찰국 신설의 위법성, 절차적 문제점, 역사적 퇴보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시행령이 아닌 국회의 입법 사항임을 밝히고 신중하고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길 바랬다”면서 “경찰이 국민을 바라보지 못하고 정권과 한 몸이 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과 경찰법의 취지를 잠탈하는 대통령령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청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법무부에 검찰국이 있듯 안전장치를 위해 경찰국 신설도 필요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법무부장관의 임무 권한에 검찰에 관한 사무가 있기 때문에 검찰국을 통해 검찰을 지휘하게 되는 것인데, 이에 반해 행안부 장관의 임무 권한에는 경찰에 관한 사무가 하나도 없다”며 “민주화 과정으로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분리해둔 것인데, 이번에 법적 근거도 없이 31년 역사를 되돌리고 중립성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총경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출근길 인터뷰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공무원은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행안부에 경찰국 설치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행위고, 그 행위를 막아보겠다는 우리의 행위가 어떻게 격타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감찰이나 징계 위협으로 막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지금 시기에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