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울산시와 울산시내버스 노조 등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3시30분부터 울산지노위에서 2차 조정회의를 연다. 노사는 앞서 지난 22일 본조정 1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7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 등과 관련해 마지막 조율을 벌인다.
노조는 올해 최초 8.5%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이후 협상을 거쳐 7%로 수정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은 3% 안팎을 제시하고 있어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0일 전체 조합원 1648명 중 138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23명, 반대 63명, 무효표 3명 등으로 재적조합원 대비 80.28%, 투표인원 대비 95.25%의 찬성률로 가결시킨 바 있다.
임금인상률과 함께 임금인상에 따른 소급분 지급시기도 쟁점 사안이다. 노조는 소급분 타결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울산시의 재정지원금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27일 2차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28일 첫 차부터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또 전 조합원은 28일 오전 9시에 시청 정문 앞에 집결해 집회를 연다.
울산은 7개 버스회사(울산여객, 남성여객, 대우여객, 유진버스, 학성버스, 한성교통, 세원)에서 총 114개 노선에 770대의 버스가 등록돼 있다. 이중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세원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버스회사 노조가 총파업에 동참한다. 세원은 부산과 양산 등지로 가는 일부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파업이 이뤄지면 사실상 대부분의 버스가 멈추게 되는 셈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9년 5월에 임단협 교섭 결렬로 울산지역 5개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107개 노선, 시내버스 499대(66%)가 파업에 참여했다. 이후 20시간만에 협상에 타결해 파업을 철회했다.
울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대책을 내부적으로 수립했으나 택시부제 해제와 함께 BIS(버스정보시스템) 등을 통한 버스 운행 중단 대시민 홍보 정도만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전세버스 투입 등은 올해는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3년전 파업 당시에는 전세버스와 공무원 통근버스 70대를 투입했다.
시 관계자는 “원만하게 타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