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 유곡동 265-1 일원에 이전 건립되는 중부도서관은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지난 4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6%다. 총 사업비 약 300억원(국비 60억원, 시비 89억원, 구비 151억원)으로 내년 8월 준공해 10월 개관 계획이다.
이처럼 준공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중구는 최근 중부도서관 이전 건립 공사 보고회를 열어 중부도서관 운영권을 자체 갖기로 하고 울산시, 울산시교육청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중구와 시교육청은 중부도서관 이전 건립 초기인 지난 2019년 운영권을 두고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중구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운영권을 가져와 도서관 운영을 일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며 “개관이 1여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본격 논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측은 내부 인사나 조직개편 등 이유로 운영권은 단기간 쉽게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운영 기관에 따라 프로그램도 크게 달라져, 학생과 학교 맞춤 프로그램의 다양성도 훼손될 수 있다”며 “도서관 운영권은 교육청이 갖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지역 각 구군 도서관 운영은 이원화돼있다. 도서관법상 도서관 건립은 지자체 고유 업무로 지자체가 소유권을 가진다. 울주도서관을 제외한 중부·남부·동부 3개 도서관은 각 지자체가 소유권을 갖고 시교육청에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교육청이 운영을 맡고 있는 도서관들은 1980~90년도에 설립된 도서관으로, 그때 당시 도서관은 교육적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교육청에 위탁 운영됐다”며 “현재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고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지으면서 운영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되고 있는 중부도서관도 반드시 시교육청이 운영권을 연장해서 가져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운영권은 향후 협의를 통해 진행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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