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예식장업협회가 오는 2023년부터 예식장 내 답례금 봉투 배부를 못하도록 하기로 하면서 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울산의 일부 대형예식장 건물 내에는 “울산지역 등 일부에서 이뤄지던 답례금봉투가 2023년 1월1일부터 지역 모든 예식장 내에서 배부하지 못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는 내용의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답례금 봉투는 울산을 포함한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예식 문화로, 식사를 하지 않는 하객들에게 혼주 측에서 감사의 의미로 1만~2만원 가량의 현금을 봉투에 넣어 주는 문화다.
이같은 예식장업협회의 방침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모(50·울주군)씨는 “답례금 봉투는 하나의 예식문화인데 예식장 측에서 이를 어떻게 금지할 수 있냐”며 “답례품 준비하는 것 보다 1만~2만원 준비하는게 훨씬 혼주들 측에서 편하고 금전상 부담을 덜 수 있는데 이를 예식장측이 임의로 막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혼주 측으로선 답례봉투를 배부 못하게 되면 식권이나 답례품으로 대체해야 돼 금전적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다. 현재 예식장 내에서 파는 답례품은 소금, 쿠키, 와인 등으로 식권에 상응하는 금액인 최소 3만~4만원 가량으로 책정돼 답례봉투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울산 예식장업협회 관계자는 “답례봉투로 구입한 만큼 식권을 다 쓰지 못해 남은 식권 가격을 환불해달라고 다툼이 일어나거나, 답례봉투 편취 문제도 자주 일어나 기존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또한 하객들이 주차장 등 예식장 부대시설을 다 이용하고 식권이나 답례품 이용 없이 나가면 예식장 측의 손해가 상당하기 때문에 타지역과 같이 예식문화 개선 일환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입간판은 그저 인식 개선 차원으로, 답례봉투 자제를 위한 계도와 홍보를 진행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울산 예식장업협회에는 울산 내 대형 예식장 약 8개 업체 가량이 속해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