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통령실 과감한 인적쇄신 가능할까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국민의힘의 위기 수습책 모색 과정에서 인적 개편론이 분출하고 있다.
당내에서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2선 후퇴 요구와 함께 대통령실 인사 개편 주장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간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핵관 2선 후퇴론은 당장 당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고 이미 선언한 ‘원조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일각의 원내대표직 사퇴 압박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총사퇴 하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 아닌가”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계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권 원내대표의 거취 정리 요구에 가세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비대위원장의 요건에 대해 “대통령에 종속되면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부진 상황과 맞물려 당 리더십 붕괴 상황의 동반 책임 차원에서 대통령실 인사 개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최근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당 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그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여권 내 쇄신론의 향배는 윤 대통령의 이번주 휴가 기간을 거치며 얼개를 드러낼 전망이다.
◇20~30%대로 추락한 국정여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8.9%(매우 잘하고 있다 16.1%, 대체로 잘하고 있다 12.8%)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8%로 처음으로 30%대 선이 무너진 바 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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