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인중개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집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금리인상을 지목했다.
3일 국토연구원이 전국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응답자 가운데 56.6%(크게 하락 4.8%, 다소 하락 51.8%)가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비율은 7.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6.1%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반 실수요자 66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울산지역 응답자 42.3%(크게 하락 1.2%, 다소 하락 31.1%)가 하반기 집값이 내릴 것으로 봤다. 상승 비율은 22.7%였다.
하반기 주택 시장의 변수로는 공인중개사 60.8%와 일반 가구 49.2% 모두 금리를 지목했다. 공인중개사는 금리에 이어 대출 규제(17.4%), 기타 요인(5.5%), 양도세(5.5%)를, 일반 수요자는 기타 요인(15.6%), 대출 규제(13.3%), 개발 호재(9.6%) 순으로 답했다.
또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시장 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3년여만에 ‘하강 국면(위축)’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울산의 2분기 부동산시장 종합지수(K-REMAP)가 90.9로 전 분기 보합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K-REMAP 지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와 압력지수를 종합한 수치로, 지수가 0~94를 보이면 하락국면, 95~114는 보합국면, 115~200은 상승국면으로 본다. 압력지수는 거시경제, 주택공급·수요, 금융 등의 변수를 반영한 수치다.
울산지역 K-REMAP 지수는 2020년 11월 147.8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110.5) 보합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올해 4월 이후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지수도 급락하기 시작했고 5월(94.3) 하락국면으로 전환했다. 울산지역 K-REMAP 지수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2019년 8월(94.2)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전월과 비교해 지수가 1.2p 상승했지만, 4월(-6.9p)과 5월(-10.9p)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4월과 5월 각각 0.25%p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연은 “반복된 금리인상으로 압력지수가 높아져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 3%를 시사한 만큼 3·4분기 지수도 하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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