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코로나까지 재확산되자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의 외식품목 8개 평균 가격이 6%에서 최대 14%까지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비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삼겹살(200g)(1만6344원)로 전년동월 대비 13.99%(+2066원) 인상됐다. 칼국수가 전년동월 대비 12.50%(+900원), 김밥이 12%(+300원) 올랐다. 이외에도 냉면 11.25%(+900원), 자장면 10.53%(+600원), 삼계탕 7.58%(+1000원), 김치찌개 백반 7.25%(+500원), 비빔밥 6.17%(+500원) 각각 인상됐다.
국내여행 및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도시 근교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화관의 티켓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의 티켓값은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 기본이다. 특수관인 IMAX의 경우 2만5000원에 육박한다.
국내 영화관의 푯값은 신종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연간 인상률이 0.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2% 넘게 인상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하는 물가지수 상으로 보면 영화 티켓값은 신종코로나 이전보다 26.8% 비싸졌다.
이는 신종코로나 이전 7년간의 상승률(24%)을 단 2년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가파르게 오른 기름값도 여름휴가 집콕족을 늘린 원인 중 하나다. 기름값이 연일 최고가를 찍자 정부가 나서서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확대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울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917원이다. 1년 전(1630원) 대비 17.61%(+287원) 오른 가격이다.
남구에 거주하는 윤모(26)씨는 “회사에 입사하고 맞는 첫 휴가라 무리해서라도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아쉽게 포기했다”며 “회사에서도 신종코로나 재확산세에 집에서 보내길 바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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