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모르는 방치된 ‘김유신 문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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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도 모르는 방치된 ‘김유신 문화거리’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8.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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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남구 팔등로 인근에 조성된 김유신문화거리에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 팔등로 일대에 조성된 ‘김유신 문화거리’가 시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어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오후 1시께 찾은 김유신 문화거리는 이정표나 안내판이 따로 없어 찾기가 어렵다. 거리 입구를 알리는 ‘김유신 문화거리’ 안내판과 벽화 등도 불법 주차 차량에 가려져 있어 일반 골목길과 별반 다를바 없다.

주변 상가 대다수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밤이 되면 거리 입구의 술집 한두군데만 영업 중이고 그 외에는 유동 인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슬럼화된 분위기다. 당초 김유신 문화거리 조성으로 골목 활성화를 기대한 취지는 찾기가 힘들다.

인근 가게 주인은 “김유신 문화거리는 오후 8시만 되면 가로등이 꺼지는 등 음산하다”며 “인구를 유인할만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문화거리라고 하기엔 조성 구간이 너무 짧고 구경할만한 볼거리나 즐길거리도 없다고 지적한다.

김유신 문화거리는 인근 사당인 은월사에 김유신 선대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정해진 거리명이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 소상공인 주도로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7년 지역 최초로 민간 주도하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당시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명장 김유신과 화랑을 주제로 한 캐릭터 3종과 벽화 54점 등 미디어 아트 거리로 조성됐다.

이후 의류 등을 파는 플리마켓과 문화·예술인의 작품도 전시돼 시민들의 발길이 잠깐 이어졌으나 특색없는 공간과 볼거리 등으로 발길이 끊기자 사업을 주도한 민간업체가 손을 떼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에 남구는 김유신 문화거리를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3년말 완료 예정으로 진행 중인 신정3동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켜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구 관계자는 “은월사를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을 검토해 사업 구역과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종합적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거라 구체적인 사업 내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방면으로 거리 재생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박재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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