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2일차 지역순회 경선에서 득표을 70.48%를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가 22.49%, 강훈식 후보가 7.0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진행된 인천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75.40%를 얻었다. 박 후보는 20.70%, 강 후보는 3.90%를 각각 기록했다.
이틀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4.15%이고 박 후보 20.88%, 강 후보 4.98% 순이다.
앞서 지난 6일 강원·대구·경북 첫 순회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70%대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50%p 이상 차이를 보인 압승으로, 이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대변되는 대세론을 일찌감치 굳히며 독주체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세 지역 합산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74.8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박용진 후보는 20.31%, 강훈식 후보는 4.88%로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는 54.5%p, 2위와 3위의 차이는 15.43%p다. 1위와 2위, 2위와 3위 득표율이 예상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2·3위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해당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에 국한된 개표 결과이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제외한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주시 호텔난타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당원들을 향해 각자 혁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무능력, 무책임, 무대책의 3무 정권에 맞서 퇴행과 독주를 억제하고 국민의 삶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미래비전 제시, 유능한 대안 정당,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 국민과 소통하며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약속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얼마 전 이 후보가 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민주화까지로 끝났고 이제 민주당이 하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무엇을 해왔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민주당의 노선을 더욱 확장할 사람이 대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를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당내 분열의 우려를 지적하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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