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7일 현재 폭염경보가 3일 이상 지속되고 최저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가 9일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폭염대응 비상 3단계에 돌입, 지난 6일부터 폭염 재난대책본부를 운영 중에 있다.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해 올 여름만 20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야간이나 공휴일에 대부분의 무더위쉼터가 운영되지 않아 특히 폭염 취약계층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울산의 무더위쉼터는 중구 164곳, 남구 261곳, 동구 69곳, 북구 129곳, 울주군 342곳 등이다. 무더위쉼터들은 대부분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문화센터 등의 기관과 일부 은행점포들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이들 무더위쉼터는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실제 무더위쉼터 대다수는 평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8시 사이 문을 닫는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으며 일부 노인복지센터는 토요일 등 주말에도 운영을 하지만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짧다.
울주군은 야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별도로 야외 무더위쉼터 7곳을 조성해두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버스정류장 옆에 조성된 2곳을 제외하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이 없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2곳도 5명 가량만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울산에서 열대야를 피할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노인 봉사를 진행하는 김모(58)씨는 “최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방문하는 가정의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주말이나 밤에는 집에서 선풍기 하나 틀고 창문이나 문을 열어두시는데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해서 아이스팩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 노원구 등에서는 어르신 야간 무더위쉼터 등을 운영하는 것처럼 울산도 여름철 무더위쉼터 운영시간 조정 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도 냉방비 부담으로 아이들이 이용하는 일부 사무실만 제한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폭염에 힘들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폭염은 대응이 중요해 그늘막 점검이나 취약계층에 전화, 방문 등을 하고 있다”며 “현재 각 구군 동사무소와 경로당 등에 주말에도 운영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 일부는 운영 중이며 추후 계속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이번주도 폭염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최고 체감온도는 35~36℃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울산은 7일 최고기온이 35.2℃로 올들어 최고 기온를 기록했다. 8일 최저기온은 27℃, 최고기온은 34℃이며 일 최고 체감온도는 35~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은 최저기온 26℃, 최고기온 32℃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덥고 습한 공기가 강한 무더위와 만나면서 소나기 소식도 있겠다.
정혜윤·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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