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국민뜻’강조 국정기조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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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국민뜻’강조 국정기조 변화 예고
  • 이형중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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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첫 휴가에서 복귀한 9일 ‘국민의 뜻’을 앞세워 국정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설익은 정책 발표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경질하며 내각 인적쇄신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약 3분29초간 진행한 출근길 문답에서 ‘국민’을 7차례 언급했다. 특히 ‘국민의 뜻’에 방점을 찍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다. 인적쇄신과 관련해 어떤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민심을 더 무겁게 받아들여 인사·정책 등 국정 전반을 다시 살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각계 인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국정 구상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만 5세 취학 등 새 정부의 중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를 비롯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 박 부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형식으로 취임 34일만에 거취가 정리됐다.

대통령 휴가 기간 만 5세 취학에 이어 외고 폐지를 놓고도 혼선이 일며 새 정부 첫 교육정책을 발표한 박 부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확산,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애초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대통령실 참모 등을 대상으로 한 당장의 인적쇄신보다 민생과 경제 행보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직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데다, 윤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한 번 기용한 인물은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6일 낙마한 김인철 후보자 대신 새 정부의 교육수장으로 지명한 박 부총리에 대해서도 두터운 신임 의사를 보여왔다.

그러나 휴가 기간 다양한 민심을 경청하면서 교육 당국의 설익은 정책 발표에 따른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이르면서 인적쇄신 불가피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리 사퇴와 더불어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 가능성도 주목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민심을 가장 민감하게 받들고 반응해야 할 곳이다. 지켜봐 달라”고 여지를 뒀다.

여권 일각에서는 향후 상황 등에 따라 조만간 대통령실내 일부 인사에 대한 인적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후임자 문제 등을 감안, 교체 폭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도 여권 주변에서 들린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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