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이재명…반전카드 고심인 97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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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이재명…반전카드 고심인 97그룹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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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경쟁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사실상 원사이드 판세로 흐르면서 주자들의 전략도 눈에 띄게 차별화하고 있다.

압도적 선두 자리를 꿰찬 이 후보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에 쐐기를 박는 안전모드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의 견제술에 정면 대응하지 않는 이른바 로우키 행보로 승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8일 모든 공식 일정을 비우고 다음 날 있을 방송토론회 준비에만 매진키로 한 것도 ‘리스크 최소화’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굳이 추가 득점을 노릴 필요가 있느냐. 통합 메시지를 좀 더 세게 가져가면서 준비된 당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재명 캠프 한민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강훈식 두 분의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들과 함께 유능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반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벽을 실감한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마땅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단 두 주자 모두 당내 ‘반이재명’ 정서를 최대한 자극해 추격전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캐스팅보트인 충청과 권리당원이 대거 포진한 호남 경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면 극적 역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선거인단 비중이 30%인 대의원 표심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 공개되는 것도 이들이 완주 의지를 불태우는 요인이다. 다만 2~3위 간 표 차도 적지 않았던 만큼 두 주자 간 전략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2위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강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그는 회견에서 최고위 권한 강화, 인사위원회 출범, 공관위 1년 전 구성 등을 골자로 한 3가지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재명 사당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인 만큼 일찌감치 당 대표의 힘을 빼놓으려는 여론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 후보는 이날 아침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오는 13일 울산·부산·경남 지역경선을 앞두고 친노·친문 성향의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표심 구애로 읽혀지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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