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대숲서 붉은말뚝버섯 변종군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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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대숲서 붉은말뚝버섯 변종군락 발견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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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하얀색의 붉은말뚝버섯이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산책로에서 발견됐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붉은말뚝버섯.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산책로 110번 조명등과 소방표지판 나-06 인근에서 하얀색을 띤 붉은말뚝버섯 군락이 발견됐다. 대숲 곳곳에서 붉은말뚝버섯 군락이 발견되고 있지만 이번 같은 돌연변이형은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산책로에서 붉은 대를 가진 붉은말뚝버섯의 일부 개체의 버섯대가 탈색된 듯한 하얀색을 띤 채 자라있다.

임모(57·울산 남구)씨는 “매일 태화강을 지나다니며 붉은 개체만 보다가 하얀색 개체가 보여 버섯 전문가에 문의했다”면서 “변종 버섯이 발견되는 일이 흔치 않은 현상인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희귀한 변종 사례를 발견하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붉은말뚝버섯은 버섯대가 붉은 게 특징이다.

현재 태화강국가정원 내 십리대숲 곳곳에 약 50여 개체의 붉은말뚝버섯이 있지만 변종 붉은말뚝버섯도 약 20여 개체가 있다.

붉은말뚝버섯은 주로 여름에 숲 속에서 자라 울산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지만 하얀색 붉은말뚝버섯은 전문가들도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한두 개체는 돌연변이 형태로 버섯의 변종이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 군락을 이루거나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같은 변종 버섯이 계속해서 발견된다면 환경 조사 등을 통한 연구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외국과 다르게 대숲 사이로 산책로가 형성돼 버섯 등 대숲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다양한 생태에 대한 연구 가치가 높다.

붉은말뚝버섯은 1년동안 균사 형태로 땅속 등에 있다가 여름철에 비가 오면서 성장 요인이 맞는 경우 포자를 만들어 자실체(버섯)로 발현된다.

해당 버섯은 1년에 한 번 아침에 올라와 오후가 되면 꺾인다. 대숲에서 1년에 한 번 발현하는 버섯이 변종형으로 첫 발견된 것이다.

시는 이번 변종 버섯의 발견이 연구 가치가 있는 유의미한 발견이 될 경우 유관 기관과 협의해 연구나 관련 정책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버섯 권위자인 최석영 울산대 명예교수는 “버섯끼리 가끔 돌연변이처럼 변종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얀색 붉은 말뚝 버섯은 처음 본다”면서 “해당 종이 20여 개체가 발견됐다면 원래 있을 수 있는지, 기상이변으로 인한 것인지는 다각도로 연구해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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