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과 그림의 컬래버 수필집 <바람나무>
고은희 수필가가 세 번째 수필집 <바람나무>를 펴냈다.
이 수필집은 서양화가 박미혜 작가의 물빛그림 5점과 수필을 컬래버레이션한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이끼’ ‘바림’ 시리즈, ‘로제트 식물에 대하여’ ‘바람나무’ ‘좀비가 된 밤’ 등 총 4부 35편이 실렸다. 후기로 조미순 수필가의 ‘고은희를 말하다’와 강이숙 에세이울산문학회장의 ‘천연이끼와도 같은 사람’, 김해자 울산펜문학회장의 ‘삼색도화를 보다’가 실렸다. 책 표지는 서양화가 한정미 작가의 ‘바람이 불어’ 작품이다.
고 수필가는 “이번에 엮은 글도 부족함이 많아 세상에 내놓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뭇매를 맞더라도 글을 출산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도 여겨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놓았다”고 말했다.
조미순 수필가는 “망설임과 조바심, 더러 마음을 다치기도 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해왔던 모습이 글에 담겨 있다”며 “누구나 다 그렇고 그렇게 인생의 그림을 그려 나가는 모양에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2005년 <문학공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고은희 작가는 울산문협 올해의 작품상·봉사상, 울산예총 공로상, 문화의 날 울산시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울산포구기행>과 수필집 <몽>이 있다. 현재 북구 문화쉼터 ‘몽돌’ 관장으로 울산수필가협회 회장, 에세이울산문학회 고문, 울산문인협회와 울산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83쪽, 1만5000원, 도서출판 작가시대.
◇사랑이 가득한 시집 <새벽달>
서종주 시인의 작품집 <새벽달>이 문학공원 시선 207집으로 나왔다.
1부는 ‘찔레꽃, 내 사랑’, 2부는 ‘새벽달’, 3부는 ‘산나리꽃’, 4부는 ‘빈집’ 등으로 구성해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담았다. 등단 25년을 맞은 시인이 자신만의 일관된 시각과 감성으로 창작한 시를 수록했다.
‘새벽 산책길에 또 만났다/ 초저녁부터/ 동쪽에 나타나서는/ 이제까지 서녘 중천 저기에/ 머물고 있는 달을//…따라 쓰고 그리고(圖) 싶다고/ 생각하는데/ 동녘 산언저리에서/ 붉은 여명이 얼룩을 붉힌다’ -<새벽달> 일부
서 시인은 앙상한 나뭇가지로 표현한 자신을 느끼며 자신만의 시와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문모근 시인은 “시집에 들어있는 작품 전체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시인의 품성과 같다. 시편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자상함과 이해, 긍정과 사랑이 가득한 것이 증명해 주고 있다”고 평했다.
서종주 시인은 울산 출신으로 199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울산시인협회·울산남구문인협회·한국스토리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30회 울산예술제 울산시장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은 <달같이 살고 싶어라> <계절이 지나고 있을 때> <전하지 못한 고백> 등이 있다. 시집은 울산문화재단의 ‘2022 전문예술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117쪽, 도서출판 문학공원.
◇웃으며 계속 읽고 싶은 동시집 <낙엽 시험지>
장영채 시인이 어릴 적부터 ‘동시의 싹’을 키워오며 쓴 동시집 <낙엽 시험지>이 푸른사상 동시선 66집으로 나왔다.
동시집은 총 4부로 나눠 각 15편씩 총 60편의 동시를 담았다. 동시집답게 알록달록한 속지와 내용에 딱 들어맞는 삽화도 수록했다. 특히 ‘구르고 뒹굴다 얼굴 벌게진 운동회’ ‘빨리 답안지 제출해라’ ‘알밤 툭 떨어지는 소리’ ‘방귀에도 입이 있나 봐’ 등을 작은 글귀로 적어 각 파트를 구분했다.
동시집 <낙엽 시험지>는 바람결에 날리는 나뭇잎을 타고 곳곳을 누비며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맑고 투명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동시집 갈피마다 천진난만한 웃음이 터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교실 속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뿐만 아니라 자연의 활기찬 모습을 경쾌하게 담았다.
표제작인 ‘낙엽 시험지’에서는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 하는 낙엽을 시험 보는 아이에게 비유해 발랄하고 재치 있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방학은 왜 이리도 금방 지나가 버리는지 속상해하는 아이, 학교에 지각할까 봐 마음이 급한 아이의 모습은 어른들의 공감도 자아낸다.
경북 영덕 출신인 장영채 작가는 <문학세상>으로 등단한 후 다수의 문예지에 동시를 발표했다. 울산시 창작교실, 울산아동문학회, 울산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04쪽, 1만4000원, 푸른사상사.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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