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주호영 비대위’와 전면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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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주호영 비대위’와 전면전 강행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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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구원투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대표직 박탈’로 최대위기를 맞은 이준석 대표가 10일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과 관련해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따라 여권의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려 내홍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전날 비대위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하게 된 이 대표가 이에 반발, 법적 대응에 들어가며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전자로 접수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후 “‘절대 반지’에 눈이 먼 사람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많고 국민의 심려가 큰 상황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비대위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사안의 급박성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내야 했다. 수해에 마음 아플 국민들을 생각해 조용히 전자소송으로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난달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지방을 돌며 당원과의 직접 만남을 진행하면서 경찰 수사 등에 대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배현진·조수진·윤영석·정미경 최고위원 등의 줄사퇴로 지도부가 붕괴 수순에 이르면서 비대위 전환 과정을 밟게 됐다. 이어 전날엔 전국위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며 ‘주호영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당헌상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를 비롯한 전임 지도부는 자동 해임된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절차적 정당성 등을 문제 삼아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법적 판단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이미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이 최고위 표결에 참여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반발해왔다.

집권여당의 수장이었던 이 대표가 소속 정당의 결정에 공개 반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내홍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가까운 오세훈 시장,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당내 중진의원들도 이런 혼란을 우려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만류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의 구체적 대상 및 범위와 관련해 “지금 단계에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위기에 빠진 여당의 키를 잡으면서 당정 관계도 새로운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쪽과 불협화음을 냈던 이준석 대표 시절에 비해 당정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전보다는 당과 용산 간 소통이 원활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주 위원장이 전날 취임 일성에서 ‘협력과 견제’를 강조하는 등 수평적인 당정 관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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