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지역출신 의원 좌장격인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와, 친윤그룹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민들레’(민심 들어볼래)활동을 놓고 향후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지역출신 의원들 가운데는 ‘친윤(친 윤석열)’측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에서부터 특정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도’, 그리고 양측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는 측 등 다양하다. 때문에 차기 당권 경쟁구도와 맞물려 개별 정치적 동선에 따라 오는 2024년 4월 예고된 22대 총선 공천티켓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외형적으론 공부모임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차기 당권과 관련된 계파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기현-친윤’ 양쪽 모임 등록 이채익·박성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인 이채익(남갑)의원과 초선 박성민(중)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출범시킨 ‘혁신24 새로운 미래’와 윤핵관이 주축이 된 ‘민들레’모임 등 양쪽에 등록했다.
김 의원이 주도한 ‘혁신24 새로운 미래’는 이미 국회에서 2~3회 대규모 공부 모임을 개최하는 등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울산출신 의원 모두가 등록한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김 의원이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게 되면 사실상 강력한 우군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내 윤핵관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성민 의원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김기현 의원 주도 모임과, 윤핵관 주축 공부모임 등 2개 모두 등록해 활동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어차피 (우리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당대표로 만들어야 하는데, 윤핵관 모임에서도 활동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내대표의 모임과 윤핵관측 모임 등 2개가 합심하게 되면 당 대표 경선에서 (김전원내대표가) 더 큰 힘이 되지않겠느냐”고 했다.
이채익 위원장측은 “3선중진 상임위원장의 입장에서 어느 공부 모임이든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봐달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기현 공부모임 제한적 활동’ 권명호·서범수= 울산시당위원장인 권명호(동) 의원과 경찰대학장 출신의 서범수(울주)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출범시킨 ‘혁신24 새로운 미래’에만 등록해 활동중이다.
평소 김 전 원내내표와 인간적·정치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두 초선의원은 윤핵관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시킨 민들레와는 현재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나는) 김 전원내대표가 만든 스터디 모임에만 등록해 활동중”이라면서 “다른 연구 모임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서 의원은 “울산출신 대표 정치인 김 전 원내대표가 만든 공부모임엔 당연히 등록 후 활동중”이라면서 “다만, 앞으로 시간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민들레 모임 등 다양한 스터디에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민들레’모임이 이달 하순 본격 출범한다. 모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상궤도로 올라간 뒤 이달 하순 즈음에 공부모임을 가능하면 시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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