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두바퀴 도시’ 정착되려면]전기자전거 충전소 ‘0’곳…인프라 중·남구에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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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두바퀴 도시’ 정착되려면]전기자전거 충전소 ‘0’곳…인프라 중·남구에 편중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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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전거도로 대부분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 전용도로 대부분은 태화강 중심의 하천변으로 구축돼있다. 이에 태화강변을 끼고 있는 중구와 남구에 상대적으로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대여소 등의 인프라가 집중돼 지역별 자전거 이용 편중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전기자전거 충전소가 구축돼 있지 않은 점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자전거 인프라 불균형

울산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지역 내 전기자전거 충전소가 없는 것과 지역별 자전거 인프라 불균형을 주요 불편사항으로 꼽는다.

실제 관내 5개 구·군 중 전기자전거 충전소 설치 조례가 제정된 곳은 한군데도 없다. 지자체가 설치·제공하는 전기자전거 충전소도 전무하다.

자전거 동호회원인 A씨는 “현대중공업, 현대차 근무자 등 동구와 북구지역에서 자전거 이용이 많은 편이지만 이 지역에 자전거 도로가 부족하고 곳곳에 파손된 곳도 많아 불편이 크다”며 “각 지역별 자전거 이용자 분포를 고려해 지자체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가 무료로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센터는 중구 1곳, 동구 1곳 등 2곳이 있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시 관내 공영자전거도 중구에만 3곳이 몰려있다.

공용자전거 ‘카카오T바이크’도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중·남구에 집중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은 지자체가 제공하는 별도의 공공자전거가 없어 카카오T바이크만으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등록제도 중구와 남구에서만 운영 중이다. 중구는 지난 2012년, 남구는 2016년 시행에 들어갔지만 현재 중구 85대, 남구 332대만 등록돼 저조한 등록률을 보인다.

자전거주차장 구축도 지역별 차이가 확연하다. 자전거주차장은 현재 중구가 184곳에 1648대, 남구가 127곳에 3077대가 주차 가능하다. 반면 북구는 39곳에 437대, 동구 8곳에 130대, 울주군 1곳에 164대 규모에 그치고 있다.



◇엘리트 선수 육성 인프라 부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지역 엘리트 체육으로서의 자전거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안영준 울산시 자전거연맹 이사는 “자전거 같은 생활체육이 지역에서 활성화되려면 그 지역의 엘리트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면 시민들의 인식에 영향을 줘 생활체육 수요도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현재 엘리트 자전거 선수 육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는 구축돼 있지만 훈련을 위한 전용 경기장은 없다. 이에 선수들은 인근 부산, 대구 등 타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일반 도로에서 훈련하고 있다.

안 이사는 “울산 엘리트 자전거 선수들이 일반 도로에서 훈련을 하면 코치들이 뒤에서 차량으로 에스코트를 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진행하면 시민들의 민원과 신고가 잇따라 제대로된 연습도 쉽지 않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충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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