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지회장 전명수)가 마련한 제15회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연휴를 맞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15일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열대야가 이어진 무더위 속에 13일에는 한때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우비를 입은 채 한여름 밤의 호러 축제를 만끽했다.
이번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의 백미는 250m 길이의 7개 코스에서 펼쳐진 호러트레킹이다.
행사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7회차로 회차별 300명이 참여해 누적 8400명이 호러트레킹에 참여했다. 구간별로 테마에 맞는 특수효과와 함께 곳곳에서 귀신들이 등장하며 등골 오싹한 공포를 선사했다.
회차별 체험인원 300명 가운데 100명은 사전 예매를 통해 200명은 당일 현장 예매를 진행한 탓에 행사 당일 낮부터 트레킹 예매를 하려는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호러트레킹에 참여한 박세은씨는 “친구들과 함께 올해 세 번째로 호러 체험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공포스러운 분장과 출연진들 연기력 덕분에 무더위가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험객 김경민씨는 “코로나로 지난해에 행사가 열리지 않아서 그런지 시민들 호응이 더 좋은 것 같다. 체험 부스나 공연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거리가 많아서 좋다”다고 말했다.
호러트레킹뿐만 아니라 귀신 가면·의상 체험, 페이스페인팅, 리본·우드 아트, 캐리커쳐 등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림자를 이용한 귀신 포토존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의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관람객 김정주씨는 “이번에 처음 와 봤는데 야외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라 더 좋은 것 같다. 코로나 이후에 시민들이 즐길 거리가 많이 줄었는데 축제 등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야외공연장에서는 12일 열린 개막 퍼포먼스 공연 ‘두근두근 Show’를 비롯해 울산연극협회 소속 극단들이 마련한 ‘나에게 온 달 그리고 도깨비’ ‘변사또 납시오!’ ‘유품’ 등의 연극 공연과 공포영화 상영회도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전명수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태화강 대숲납량축제를 2년만에 개최하게 됐는데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줘 감사하다. 태화강국가정원 대숲을 배경으로 한 태화강 대숲납량축제가 전국에서 찾는 한 여름밤의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엔 더 많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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