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핵심메시지는 ‘자유’…대일·대북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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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광복절]핵심메시지는 ‘자유’…대일·대북에 방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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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광복절인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시한 핵심 메시지는‘자유’다. 타이틀 역시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으로 잡았다. 이를 연결 고리로 대일·대북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된다.



◇경축사 키워드는 ‘자유’

옅은 하늘색 넥타이에 태극 문양 행커치프를 단 윤 대통령은 약 13분간 읽어내려간 경축사에서 ‘자유’를 총 33회 언급했다.

이외에도 독립(18회), 국민(15회), 세계(12회), 평화(9회), 경제(9회), 민주주의(6회), 미래(6회), 혁신(6회), 세계시민(5회) 등 표현을 썼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할 ‘반전 카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자유’를 집중 부각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 정의한뒤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면서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가치외교’ 노선을 내세우며 서방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맥이 닿는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며 자유와 평화가 일맥상통하는 가치임을 부각했다.



◇한일관계 복원·담대한 대북 메시지

이번 경축사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한일관계의 조속한 복원 의지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일본을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규정하며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77년이 지난 현재의 일본이 이제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할 이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한일관계에서 과거사에 얽매여 역사적 정의 실현만 내세우기보다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한일관계 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사회의 진영 대결이 뚜렷해지면서 일본이 전략적 이해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는 인식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을 공식 천명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일관계의 빠른 회복과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부각해왔다.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정부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국내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며 협의회에 불참한 피해자 측과의 의사소통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법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시점에서는 정부 안이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한일관계에 대한 큰 틀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구체화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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