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호영 비대위’ 위태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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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주호영 비대위’ 위태로운 출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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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체제’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항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준석 대표 측의 법적 대응에 따른 법원의 판단도 임박하면서 집권 100일째를 앞둔 여당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16일 비대위원 명단과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 후 이르면 16일 또는 늦어도 17일 중엔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 임명 의결 절차까지 마칠 계획이다.

비대위원은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지명직 6명의 인선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일각에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 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 및 비윤(비윤석열) 등 당내 계파와 원내·원외 등 안배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일단 큰 틀의 인선 작업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주 위원장을 만났는데 ‘인선을 대충 다 해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권 초반 극심한 리더십 혼란에 시달리던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일단 진용 재정비 및 당 수습을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고비를 앞두고 있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는 이준석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의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가처분 신청 건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됐고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당일 중 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전국위 의결 절차에 대한 효력 정지와 주 위원장의 직무 집행정지를 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만약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비대위는 출항과 동시에 침몰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책임론과 수습 방안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곳곳에서 분출되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일단 ‘주호영 비대위’는 예정대로 닻을 올리고 당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등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시작할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에 대한 전망은 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린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지난 10일 신청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창당하진 않을 것이고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놔도 총선 앞두고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 텐데, 정계개편 이런 걸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자신에 대한 윤핵관 등 당내 친윤 그룹의 ‘축출’ 시도가 법원의 결정에 의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윤핵관 측에서 창당 등 정계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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