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 울주군 삼남읍의 한 산 기슭 전원주택단지 조성공사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년 전에도 이맘때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바 있어 신속한 침수피해 방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찾은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1066-14 장제마을 인근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의 산 기슭. 산비탈 한 면이 잘려 있고, 옹벽도 성토돼 있다. 멈춰있는 포크레인 2대와 트럭이 지나간 자국 등이 최근까지 공사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은 지난 2016년부터 전원주택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공사 과정에서 일부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사실이 확인돼 원상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허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전원주택 단지 앞부분만 준공 허가를 받고 산자락에 접한 뒷부분은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준공시기도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준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공사현장 인근 장제마을(31가구)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사현장과 장제마을 주택가까지는 불과 50~100m 밖에 되지 않는다.
인근 주민 김모(52)씨는 “2년 전에도 저 공사현장 때문에 7월에서 9월 사이 두 번이나 물난리가 났다. 만약 서울처럼 비가 쏟아진다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비가 많이 올 때마다 걱정이 돼 저녁과 새벽에 한 번씩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을 하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평상시처럼 비가 오면 괜찮겠지만 집중호우나 장마같이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나 물난리가 일어날까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년 전 집중호우때 산에서부터 빗물이 내려오면서 장제마을에는 사람 무릎까지 물이 차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산 아래 장제 저수지에 지속적 토사유입으로 인한 낮은 저수량과 붉은 황토물이 논으로 유입돼 농사 피해를 입고 있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제기돼 현장을 확인할 계획이며, 예산 범위내에서 수해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공사업체으로부터 원상복구가 70% 가량 완료됐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동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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