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에 비명계 ‘李 힘빼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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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주에 비명계 ‘李 힘빼기’ 안간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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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결승점(경기·서울 경선)만을 남겨두면서 당권경쟁 양상도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23일 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 5개 최고위원직도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쓸어 담는 분위기로 흐르자 비이재명계에선 ‘이재명 힘 빼기’에 막판 주력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승부 자체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판단하에 적어도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은 저지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당장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당헌 80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권리당원 전원 투표’ 문제를 이슈화하며 견제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당 중앙위원회 의결을 앞둔 ‘전당원 투표 조항’을 언급, “산술적으로는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된다. 민주당이 ‘개딸’(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층) 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 주말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 1·2차 경선에서도 잇달아 대패하며 추격세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지만 지금은 6회말, 7회초에 불과하다”며 이 후보의 득표율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직에서 사퇴한 친문(친문재인) 윤영찬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긴급 토론회도 개최했다.

토론회 주제는 ‘586, 친문, 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로, 사실상 이 후보를 겨냥한 행사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과 이원욱(3선)·김종민(재선) 의원 등 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비이재명계는 이와 함께 친명계의 최고위 독식을 막기 위한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친문 윤영찬 의원이 전날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 사실상 단일화한 것은 비이재명계 후보 1명이라도 최고위에 진출시키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6위인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09%로 친명 주자인 박찬대 후보(9.47%)와 박빙 양상이다.

현재 당선권(1∼5위) 주자들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2위)도 포함돼 있지만 당내에선 고 의원을 비이재명계로 분류하지 않는 시각이 많다.

반면 이 후보는 전대 분수령이었던 호남 경선에서 대세론에 쐐기를 박은 만큼 여세를 몰아 역대 최고 득표율을 찍고 강한 리더십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에선 비이재명계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지는 대의원 투표(투표 반영 비율 30%)에서 득표율이 다소 조정되더라도 민주당 전대 최고 득표율인 70%대는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물론 1차 여론조사까지도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일정은 수도권 경선(27일, 경기·서울)과 대의원 투표 및 2차 여론조사(28일)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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