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울산·부산 출신 국회의원들이 양 지역 중대 현안협의를 비롯해 정치권의 역할론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자중지란’ 집권여당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25~26일까지 이틀간 의원 연찬회에서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9월1일부터 100일간 윤석열 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충남 천안에서 이러한 일정으로 의원 연찬회를 개최한다.
첫날 오후 2시부터 개최되는 의원 연찬회에선 당의 전면 쇄신과 관련된 외부인사 특강에 이어 만찬 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시도당별 현안 협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전국 17개 시도당 가운데 울산·부산출신 의원들은 한데 모여 양 지역 중대 현안에 대해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울산·부산 출신 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현안 협의에선 최근 박형준 부산시정부와 함께 부산 정치권을 중심으로 울산과 경남을 한데 묶어 추진하려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정치권이 이른바 ‘해오름동맹’(울산·포항·경주)에 대한 의견도 개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울산 출신 의원들은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현실적 문제점과 동시에 해오름 동맹의 ‘실익’에 대한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부산 출신 의원들은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당위성에서부터 울산·부산·경남지역 3개 시도 상생발전에 무게를 두고 수도권에 대항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울산 출신 의원들은 또한 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체계의 조속추진을 비롯해 동남권 관광개발 연계 필요성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 의원들은 부산시를 중심으로 범 국가적으로 추진중인 2030 세계엑스포 유치전에 울산 정치권의 측면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울산 의원들은 세계엑스포 부산유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의 소극적인 홍보와 함께 엑스포 유치시 울산지역 ‘낙수효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울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는 이웃 울산을 상대로 세계엑스포에 대해 아직까지 사전 설명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울산 출신 4선 김기현, 부산 출신 5선 서병수 의원과 4선 조경태 의원 등 부울 중진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부산 의원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차기 당권도전이 유력한 상황이고, 서병수 의원은 22대 국회의장에 도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한 조경태 의원도 차기 당권 또는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부산·울산 의원들은 힘을 합쳐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사전 조율을 통해 역할분담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다선 중진의원들의 희망사항이 다른 데다, 초·재선의원들의 생각도 천차만별이라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