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힘 혼란과 거리두기...“의원들 중지 모아 잘 해결되길”
상태바
대통령실, 국힘 혼란과 거리두기...“의원들 중지 모아 잘 해결되길”
  • 이형중
  • 승인 2022.08.2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실은 28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국민의힘 리더십이 또다시 위기를 맞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당무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민생 현안 대응과 내부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개별적인 독립 주체이고 헌법 기관”이라며 “(그들이) 중지를 모아 고심해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를 거쳐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시기를 특정해 말씀한 바 없다”며 “그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린다”고만 했다.

당 안팎의 혼란에 대해 공식으로나 비공식으로나 함구하는 분위기는 윤 대통령의 일관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모들 사이에서는 종일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통령실은 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쉽사리 인용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그동안 상황을 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정 집단의 상황이 비상이냐 아니냐는 주관적 판단일 수밖에 없는데, 법원이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 당정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직후 만난 돌발 악재여서 더더욱 당혹감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가까스로 저지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해가던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을 앞둔 민생 대책과 쇄신을 위한 내부 인적 개편에 방점을 찍고 여당 내 내홍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치적 상황으로 주요 민생 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치적 상황’은 여당 내 위기를 우회적으로 가리킨 표현으로 해석됐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